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The Dig (2021) The Dig (2021) Simon Stone Carey Mulligan Ralph Fiennes 땅을 파다. 숨겨진 것들 끄집어 내다. 보존 한다. 땅에 묻다.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땅에 묻어 보관한다. 언제인지 알수 없지만 귀하게 여긴 그 마음을 언제 알려질 지 모르는 그런 시간에 소중하게 파 내려간다. 자신을 밝혀달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 마음을 알지 못한채 그냥 발 아래 묻어둔채 오랜 시간이 흘러간다. 과거에서 봉인된 그 무언가를 캐내는 일은 그 봉인된 시간과 풀지 않은 미래의 연결 링크가 되려 하는 일이다. 그 가치는 현재에 평가되는 것이 아니고, 미래에도 그 의미를 확신할 수 없으며 과거에 봉인된 그 무언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도 삽질을,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닌.. 더보기 카페뤼미에르(2003) 카페뤼미에르(2003) 허우 샤오시엔 이 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모두 "누군가의 뒷모습"이다. 가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얼굴을 볼 때 보다 더 많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영화, 삶의 숨결이 교차하는 순간을 감독을 잡아낼 줄 아는 것 같다. 더보기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2017) Martin McDonagh 눈물과 웃음이 동시에 나오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감독 지망생을 만난 적이 있다. 씁쓸한 웃음과 그 뒤에 올라오는 진한 페이소스….. 이런 단어들이 대화에서 오간 것 같다. 그런 감정을 주는 영화를 만드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감정이라는 것이 복합적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단편적으로 나오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그런 감정을 이끌어내는 연출을 수행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와 마음이 동시에 복잡해지는 것들이기도 하다. 쓰리 빌보드는 아마 그 감독 지망하는 친구가 원하는 그런 영화에 가장 근접해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그 .. 더보기 어벤저스 - 엔드게임 : 히어로의 은퇴준비 어떤 거대한 서사에 대해 일말의 사전 지식이 없다면 그 서사는 결코 공감할 수 없다. MCU라는 거대하고 장대하다고 "여겨지는" 서사구조에 대해 처음부터 공감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이들에게 어벤저스는 우스운 아이들 장난 같은 느낌으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당연하게 그것이 어떤 사회적 현상이 될 때 기존의 관심 없다고 "여겼던" 사람들에게는 어떤 부담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만 안보는게 아닌가.... "명량"을 보며 감동하는 사람들의 물결에 전혀 느끼지 못했던 불안감이 갑자기 엄습한다. 어벤저스라는 하나의 현상에 나도 어떤 단어라도 달아놔야 한다는 그런 불안감. 그 물결에 그래도 어느정도는 얻어타야 하는 것이 아닌지. 미션 임파서블을 보면서 왜 미국 공무원은 저리도 열심히 일하는 것일까.... 더보기 Paris, Texas (1984) Paris, Texas (1984) Wim Wenders 가족이란 사회 기본 단위의 해체가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일까. 가족의 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잊고 그냥 무작정 길을 걷는다. 또 한사람은 삼촌의 가정에서 가족 코스프레를 하며 살아간다. 물론 그의 의지는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한 사람은 생존을 위해 몸의 이미지만을 팔면서 돈을 번다. 그렇게 그 세명의 가족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 세 명의 삶이 다시금 행복한 가정으로 꾸려질 수 없다는 것을 영화 시작부터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 그리 서로 함께하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일까. 영화 "파리, 텍사스"는 내 어린시절 영화음악으로 .. 더보기 컨택트 arrival (2016) Arrival 우리, 공동체, 바운더리, 내가 존재하고 있는 친숙한 공간. 그리고 그 밖의 세계. 그 밖의 세계는 내가 인지하지 않는 세계를 말한다. 사람은 그 세계가 존재함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 세계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테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이젠 나 자신과 의식속에서도 그 테두리가 좁아져옴을 느끼며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을 바라보며, 그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테두리를 넓히거나 완화하거나 혹은 허물어야 하는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안주하고 있는 나 자신의 자아, 정서, 감정을 다치는 것이 싫어서 오히려 테두리를 높게 친다. 어느날 외계인이 나의 허락도 없이 그 테두리 안으로 들어온다. 어찌 인지해야 하는 것일가. 먼저 질문을 한다. "왜 나의 .. 더보기 캡틴 판타스틱 (2016) ## 캡틴 판타스틱 (2016)매트 로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조건들에는 생물적/사회적 조건들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그런 것들. 의. 식. 주라는 조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재화에 대한 원활한 공급과 소비를 위해서는 사회적 구조가 당연하게 수반된다. 그러나 생물학적인 기반을 충족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인프라에 대한 의존이 따라오게 되는데, 과연 그 분리의 지점.. 즉 내가 꼭 필수적으로 필요한 내용 중 사회적 기반을 제외한 그 영역이 어디까지 인지 애매한 지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또한 사람은 순수하게 사회적 조건들. 즉 지위, 자존감, 관계의 실패, 자신의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등을 이유로 자신의 생물학적인 생존의 요소를 .. 더보기 The Lobster (2015) The Lobster(2015) Yorgos Lanthimos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사람의 마음을 통제하고, 규정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궁금한 건 그 사람은 행복할까?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는다면 정말 행복하고 모든 것을 얻은 것과 같을까.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 혹은 몇 사람, 그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의 그 마음이 나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재능에 의한 것일지 그 사람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인지 또 다시 의심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렇게 얻은 사랑에 대해서 과연 얼마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까. 사랑이란 과정이 이런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매커니즘이 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고.. 더보기 곡성(2016) 곡성(2016)나홍진감독 현실적이며 논리적이지 않는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 믿는가? 가장 간단하게 종교를 믿고 있다면 사람은 자신이 이해하고, 보이는 이상의 그 무언가가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인지하는 세계의 폭은 매우 협소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제한적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오만하지 않을 수 있도록 겸손할 수 있는 계제가 되기도 하지만,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만나게 된다면 매우 무능해지며, 최선의 선택과는 무관한 방향으로 달리게 된다. 이 때부터 사람은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사고, 명제를 수립하지 못한채 주위의 말들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매우 겸손한 기제를 발휘하며 “믿음”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가득차게 된다. 내가 숭고하다면 나를 지켜줄 것이다. 내가 진심이라면 그 믿.. 더보기 심플라이프 (2011) ## 심플라이프 (2011) 권력과 삶의 본질간의 간극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 가정이라고 하는 기본 테두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그룹들로 관계망을 형성한다. 그런 관계망속에서 사람을 기쁨을 얻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그런 다양한 감정들을 가정이라고 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회귀할 땐 휴식이라는 타이틀이 부여된다. 물론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휴식을 항상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겨진다. 가정, 가족이라는 공간은 신뢰라는 감정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고용인과 피고용인간의 권력 관계에서도 그런 신뢰의 감정은 충분히 형성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식모라고 하는 가장 가깝지만, 피고용인에게는 자아를 내려놓지 않은 이상 견디기 힘든 강도의 노동속에서 60년..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