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ur Ros
Aba batur
워낙 유명한 친구들이라
빼놓고 가기엔 그렇고.. 그렇다고 스쳐가듯 들었던 몇 곡에선 그다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 탓에
오래동안
그냥 이름만 아는 친구들였다.
그런데 어느날
차에서 멍하니 운전을 하며 이 곡이 흘러나왔을 때
입가에 웃음이 계속 해서 맴돌았다.
그 때 내가 받은 느낌이라고 한다면
'이 친구들은 착하구나...'
'그리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는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려 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름다움이라든가
천재적이라든가
대중적이라든가
혹은 좋은 음악이라든가.
이런 느낌들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를 표현할 줄 아는 친구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뭐 그다지 큰 관심이
애초에 없던 지라
이네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악기를 다루는지
몇명인지도 모른채 그냥 지내오다
문득 제목을 검색창에 뜨니
이와 같은 클립이 하나 덩그러니 나왔다.
abbey road studio에서 녹음한 실황
바쁘던 손길을 놓고
이어폰을 끼고
딱 10분간
이네들이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을 멍하니 들여다봤다.
10분의 선물...
10분의 행복..
머리속이 다 개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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