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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권력 - 나에게 특혜를 줘라. 1부

1권력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히로세 다카시 (프로메테우스출판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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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24 메인페이지에 강력한 뽐뿌로 인해 손에 쥐게 되었다.
 
그런 경우 대부분 "마케팅"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일이 대부분이고, 어쩌다 한 번 얻어걸리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이번은 제대로 낚았다. 

 무슨 내러티브든 실제의 역사를 막연하게 나열하게 되면 재미가 반감될 뿐만 아니라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놓치게 된다.
그러나 어느 한가지의 시각으로 역사를 읽다보면 또 빈번한 오역으로 인해서 내가 다른 나라 역사를 읽은 것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소위 "운동권"의 서적들은 한국 근, 현대사를 옳게 바라보게 된다는 선배의 가르침으로 읽게 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이런일이?" 그 다음의 의식체계는 "어쩔 수 없어... 역시 세상은 강자의 것이야."

가장 큰 이유는 세계는 역사를 기술한 세계관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진행되고 있으며, 내 주위의 사람들중에서도 그런 처절한 역사를 살았던 이를 찾아보기 어려워서가 아닐까. 정작 책에서 언급하던 근 현대사를 살아온 나의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에게 중요한 역사관을 선물했다. "냉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1800년대 후반 독점 자본이 형성되는 시기부터 시작해서 이 책이 쓰여진 1980년대까지의 역사를 논하고 있다. 오직 미국의 역사. 그리고 오직 JP모건과 록펠러의 역사. 그것이 미국의 역사라는 등식을 아주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다. 

거대한 음모론의 역사, 개연성이 역사, 아주 그럴듯한 역사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JP모건과 록펠러가 영향력을 미치는 회사들, 은행, 철도, 철강, 자동차, 군수회사 등이 미국의 핵심 주요 보직들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핵심의 인사들이 미국의 근,현대사를 어떻게 주물렀는지를 그린다.

명확한 증거가 있는가?

아니다. 그렇지만은 않다.
오직 개연성. 혹, 그럴수도 있다, 란 가정으로 이야기는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랬을 가능성이 높겠다....란 생각으로 이어지게 하는게 이 책의 목표이며 그 것은 작가의 오타쿠적 노력에 의해서 어느정도 합리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봐야 하겠다.

이 책에서 소개한 록펠러와 JP모건과의 첫번째 만남을 붙여본다.

록펠러는 당시 스탠더드 오일이란 회사를 만들고 정유시설을 건설한다. 정유시설은 자신의 원유와 다른 사람들이 퍼올린 원유를 정유해서 팔며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된다. 그 수익으로 많은 시추시설을 사들이게 된다. 이렇게 돈 되는 일이니 경쟁업체들이 생기게 되기 마련. 점점 더 많은 업체들이 생기고 자신의 시장 지배력이 떨어질 무렵 록펠러는 당시 철도를 지배하던 JP모건(본인에게는 아니고, 철도회사 간부들에게)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내 회사의 석유 이송시에만 운임을 할인해달라. 다른 석유회사의 운송에는 할인해주지 말고."

당시 철도회사들은 석유파이프라인이 부설되는 일이 걱정되기도 하고, 철도회사간 과다경쟁이 벌어질 것을 두려워하던 차에 록펠러의 이런 제안을 듣고 어안이 벙벙하지만 OK를 해준다.

록펠러의 다른 단서는 이거다. "이렇게 되면 우리 회사는 돈을 많이 벌고, 다른 회사는 수익을 줄어들어 어려워지고, 파산하게 될 것이다. 걱정마라 . 내가 그 회사를 살께. 그렇게 해서 많은 회사를 가지게 되면 그 때 할인 금액을 다시 원상태로 복귀하자. 또한 다른 회사가 운송비 절감을 위해 건설중인 파이프라인도 모두 부셔줄께."

이런 제안에 철도회사는 록펠러의 제안에 수긍을 하게 되고 록펠러는 전 석유산업의 95%를 석권한 후에 유유히 파이프라인을 개설한다.

참 쉽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상상하기 힘든 일을 록펠러나 소개는 안하지만 JP모건도 잘도 해낸다.
그들이 돈 벌만 하다. 그 정도로 똑똑하면. 물론 똑똑한 건 훨씬 이상을 벌어들이고, 빼앗는게 문제지.

이 책의 영화 버전이 얼마전 나온 마이클 무어의 "자본주의:러브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이 책을 읽고 나니 저 포스터의 뒷모습이 아무래도 JP모건이 아닐지 싶다.

이 책에 관련한 이야기는 좀 더 다각도로 논해볼 생각이다. 생각이 들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