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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ReComposed Vivaldi - Max Richter





Max Richter

Vivaldi - The Four Season


Autumn 2



Autumn 3



음반 산업이 불황이다 못해 이젠 절망이란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도이치그라마폰..DG 레이블의 몰락이 빠지지 않는다. 


CD시대에 가장 잘 적응했고 

또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카라얀을 전속으로 두고 ... 카라얀이 전속이라기보다는 

DG를 좌지우지하던게 카라얀이었으니...

클래식 음악계와 전체 음반시장에 극강의 영향력을 미치던 

DG는 이제 한해에 10장정도의 신보밖에 내지 못한다. 


DG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클래식에 한정되어 있음에도 가장 최고의 녹음기술과 

최고의 연주자들의 기념비적인 앨범들로 

그들의 발걸음이 바로 음악계와 음반 기술의 발걸음과 동격으로 간주되던 때가 10년전이다. 


얼마전 DG에서 노라 존스의 앨범이 나온 것도 DG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라고들 하지만

이미 한물 가버린 .. 

CD. 


음악은 한물 가지 않았지만 오직 CD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음악계 전체가 압박을 당한다는 것은 

음악을 유통하는 통로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음악은 언제나 사람들이 즐기고 행복해하는 좋은 소재가 되지만

그게 돈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오직 CD에 한정시킨 음반사들의 원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불법복제가 문제 인지 

유통의 문제 인지..


여하튼 그 DG에서 눈에 띄는 앨범이 새로 나왔다. 


비발디의 사계야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발매된 레파토리.

수없이 많은 연주자들의 주요 레파토리고 다양한 해석과 시도에 첫번째가 되는 음악.

더 나올게 있을까 하는 마당에 

Max Richter의 Recomposed란 이름으로 다시 나왔다. 


이 음반을 첨으로 들었을 때는 약간의 충격.

그리고 자세히 들었을땐.. 끄덕끄덕..


그전에 sony music에서나 나올법한 앨범이 이젠 DG에서도 나오는 구나..란 생각이 든다. 


음악자체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뻔하디 뻔한 사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는 것도 사실 뻔하지만

Max Richter의 해석은 좀 더 뻔하게 쉽다. 

영화음악을 하던 친구라 당연히 영화음악 같을 것이란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채 

드라마틱하고 익숙한 효과음과 

전자음향을 빌어 구축해 낸 Mood는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전체적은 구성도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줄지 알았더니..

그냥 각 계절별로의 구성으로 나뉘는 듯한 기분이다. 


음반으로만 보면 매우 듣기 좋은 앨범이 한장 나왔다고 기뻐할만하지만

DG의 이름으로 나온 것에 왠지 기분이 복잡해진다. 


흐리고 우중충한 저녁에 듣기 딱 제격이다. 

가을. 늦은 가을. 추워도 겨울이라 말하고 싶지 않는 

늦은 가을 저녁에 듣는다. 



은퇴한 축구선수 포스가 나는..

Max Ric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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