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Plant and Alison Krauss - Polly Come Home (2007)
얼마전 조용필이 새앨범을 들고 나왔을 때
한국이 들썩이며 전설의 귀환이라며
난리를 쳐댔다.
어린시절 조용필의 팬으로서.
그리고 조용필의 음악적 성과에 대해서 항상 좋게 생각하던 나로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별로던데?
요즘 스타일의 음악을 들고 나온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요즘 스타일의 좋은 음악을 들고 나와야지..
좋지 않았다.
영.. 별로 였다.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조용필이 요즘 음악을 하고 싶었다면
콜라보를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가령..
지드래곤 이나 이적, DJ DOC, 윤밴 등등에게 전화해서
"우리 노래하나 같이 할까? 좋은거 하나 가져와봐..."
어느 뮤지션이 거절하겠는가.
가장 좋은 곡들로 준비해 갈 것이고
조용필은 그냥 골라서 한장의 앨범은 만드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같이 불러도 되고
아니면 그냥 빠지라하고 편곡과 프로듀싱만 맡겨도 되고.
거장의 앨범은 그렇게 나오는게 현재스럽다.
젊은 시절 이렇게 이쁘던 꽃돌이도 세월에는 도리 없이
늙어버렸다.
감각이란 것은 노력으로 어떻게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자신이 느끼게 되는 것이 내가 좋은 것만보고 좋은 생각만 하더라도
서서히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책임과 다양한 생각이 덧붙여지게 되고
무엇보다 중요한 몇가지는 '망각'되고 만다.
그런 의미로 생각해보면
늙은 거장이 젊은 감각의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작업은
둘에게 모두 좋은 케이스가 될 수 있다.
특히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예술가라면
그들의 변화함을 언제나 즐거운 맘으로 지켜봐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늙어가고 퇴화하는 것을 즐기기만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로버트 플랜트야 그동안 힛트 앨범이 없었을 뿐 꾸준하게 음악작업을 해왔고
좋은 음악을 양산해왔다.
전설에게 경배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Bill Wells & Maher Shalal Hash Baz (0) | 2013.06.30 |
---|---|
Bach Cello Suites - Paolo Pandolfo (0) | 2013.06.22 |
Agnes Obel - RiverSide (Philharmonics ; 2010) (0) | 2013.05.09 |
Matt Elliott - Dust Flesh and Bones (0) | 2013.01.04 |
Norma Winstone - Cafe (0) | 2012.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