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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나보고 어쩌라구?



사실
정신과 카운셀링과 점집의 차이가 뭐가 있을까.

공통점은
나의 이야기를 내가 먼저 말해야 한다.
(점집중엔 앉기도 전에 해결해주는 집도 있다하지만..)
그리고 그 문제점을 해결해준다.
그리고 돈을 지불한다.

차이점은?

게다가 정신과의사가 용하다는 말은 아직 못들어봤다.
정신병을 잘 고치는 의사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 책의 저자인
정도언씨는
정신과의사를 정신치료해주는 자격증이 있다고 한다.

의사의 의사.
정신과 의사의 의사의 정신과 치료는 그럼 누가 해줄까.

머 이런 저런 생각으로 집어든 책이다.
20대 초반, 미친듯이 책을 읽어들이던 시절에
이미 프로이트의 책들은 한번 씨가 섭렵한 적이 있어서
굳이 또 읽어야 할까..란 의구심도 들었지만
사실 이전에 읽었어도
생각나는 건 "리비도"밖에 없다. ㅡ.ㅡ

만화 "원피스"를 보면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 입문에서 이야기하던 "잘못말하기"의 실례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자신의 잠재 의식이 원하는 생각과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어떤 연관성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그 말을 하고 만다는 그런..
말 실수하지 말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들...

"프로이트의 의자"를 들고서는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가기만을 바라는 맘으로
그저 읽었던 것이다.



고독은 사람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 원시인들에게 독립이나 고립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혼자서는 결코 생존해나갈 수가 없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는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되었다.
그 대신에 고독에 대한 대처를 배워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고독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치있는 사회활동을 열심히 해라.
 

 원문 요약 p185 근처

- 사람들을 만나면 귀찮다.
빤한 이야기를 재미없게 떠들어대고
나의 이야기랑 그들의 이야기가 적절히 어울리지 못하고
게다가 술을 먹어야 하고.....

난 아래 문단에 속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고독하다고 느낀다면 해결책은
사람을 만나면 되는 것이다.

고독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그냥 저렇게 살아도 되겠지?

내가 점집에 가서
"저 좀 고독해요."
라고 점쟁이에게 묻는다면?


점집과 정신감정의 차이점은 여기 있는 것 같다.
"질문"이 다른거다.

점집은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할때가 있다.
"부적"을 사면 해결된다거나
대문에서 동쪽으로 있는 쓰레기 통에 하얀 시루떡을 버리고 절 두번을 하고 난 후에
뒤도 돌아보지 말고 와라. 등의 요구.

질문의 현실성은
정신분석가에게 더 있지만
답변의 흥미는
아무래도 점집이 더 좋은 거 같다.

정신분석가의 "고독하면 사람을 만나고 가치있는 사회활동을 하라"
보다는 더 고독을 잊는데 좋지 않겠는가?

이 책의 장점은
그래도 한번쯤 나를 돌아보게 하는데 있다.
결코 해결책은 자신에게만 있다고 이야기한다.

부적도 해결책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