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 영화는 제목만으로도 대부분의 이야기가 구성되는 듯하다.
"아버지가 된다" 란 말에는 아버지가 아니었다가
결국 아버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의미를 내포하게 되고
그런 내러티브는 사실 별 다른게 그려지는게 없다.
하지만 이 영화의 평이 좋은 것을 보면서
내가 예상하는 그런 내러티브 이상의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서 누워서 과자를 먹으며 보는 댓가로
VOD 요금 10,000원을 지불해야만 했다.
영화가 시작하고 약 1시간이 지나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왜 저 아버지 역할의 주인공이 받는 스트레스를 함께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것.
위의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영화 시종일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진다.
그동안의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자식이 남의 자식이었다.
내 자식은 남이 키우고 있다.
애도 맘에 안들고
그 부모도 맘에 안든다.
이 상황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근보적으로는 애를 바꾸는 것이 맞지만
그동안 쌓아놓은 정이 있어 그게 쉽지 않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본인이 취할 수 있는 행위가
그렇게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나 이런 부조리를 해결해야 한다.
두번째는 진짜 아들을 찾고 나면
그럼 진짜 아버지는 누굴까? 란 질문이 이어진다.
영화의 제목에서 내포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등장하면서
기대되는 것은
결말.
사실 그게 궁금해서 영화를 끝까지 봤다고 해야 하겠다.
이 영화를 보며 시종일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영화는
난니 모렌티의 "아들의 방"
가족에게 주어진 스트레스 상황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예를 보여준 영화라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는데
과연 "이렇게 아버지가 된다" 가 "아들의 방"에서 보여준
결말처럼 그리고 따뜻한 웃음을 줄수 있는지
궁금해졌다고 해야 할지.
주인공의 의지가
주변인물들간의 의지와
적당하게 타협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은 역시 타협인가.
주변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가족과 잘지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와의 타협이 필요한 상황이다.